"2015년도에 많이 샀던 것 같아요. 그 당시에는 재산세 50% 혜택. 양도세 중과도 없었어요."
무자본 갭투자에 세금도 거의 없다 보니, 진 씨가 사들인 빌라는 몇 년 안 돼 6백 채 가까이로 늘었습니다. 2019년 기준 진씨 소유 빌라는 594채였습니다. 임대주택을 장려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진씨의 꿈을 키워준 겁니다.
"위험했지만 그래도 대박을 볼 수 있는 사업 기회였다고 생각해요."
한두 집씩 전세금을 못 줘 문제가 생기는 건 돌려막기로 넘어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. 하지만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. 무자본 갭투자였으니 집 한두채라도 문제가 생기면 연쇄 폭탄이 터지는 구조인 겁니다.
"전세를 빨리 빼줘야 된다면 한 500만 원 보증금 내려서 빼면 빨리 나가요. 그럴 돈은 가지고 있었죠. 몇 천만 원은."
2021년 4월 말 기준 진씨 소유 주택은 424채입니다. 현재 418채에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가압류를 걸어놨습니다. 가압류된 집이 비게되자 진씨는 최근 이 집으로 또다른 돈벌이를 시작했습니다. 2, 3개월씩 초단기 월세를 놓는 겁니다. 월세를 받을 때는 압류를 피하려고 자신이 고용한 모집책의 계좌로 받고, 수익은 반으로 나눴습니다. 한 집당 30만 원 정도 남습니다. 100채를 단기 월세로 돌려도 한 달 수입이 3천만 원입니다. 진씨는 몇채를 초단기 월세로 내놨는지 답하지 않았습니다.